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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고난보다 오래 남는것

등록일 2026-09-07
작성자 바람결

본문

시편 기자에게 말씀은 지켜야 할 문장들이 아니었다.

고난 중에 자신을 붙들어 주는 것이었고,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돌아갈 길을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무엇보다 그의 영혼이 살아 있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말씀을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고백한다.
주의 법을 떠나지 않았고,
주의 규례를 잊지 않았으며,
주의 계명을 묵상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92)

주님의 법을 내 기쁨으로 삼지 아니하였더라면, 나는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새번역)


시편 기자는 고난이 닥친 후에야 말씀을 붙든 것이 아니었다.
고난이 오기 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즐거움으로 삼았다고 그는 고백한다.
 

고난은 그의 삶에 상처를 남겼겠지만, 결국 더 깊이 남은 것은 말씀이었을 것이다. 고난을 견디게 한 것도, 그 가운데 무너지지 않도록 붙든 것도 말씀이었다. 그것을 시편 기자의 담담한 고백에서 느낀다.


입에 넣는 순간 오감을 사로잡는 맛이 있다. 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맛은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감칠맛인지도 모르겠다. 심심한 듯하지만 자꾸 손이 가고, 먹을수록 그 깊이를 알아가는 맛.


말씀도 그런 것 같다. 처음부터 강렬하게 다가오기보다 오래 곁에 두고 묵상할수록 그 깊이와 은혜를 알아간다. 오래 바라볼수록 그 깊이를 알게 되는 은은한 사람처럼, 말씀도 오래 곁에 두어야 그 깊이를 알게 되는게 아닐까. 일상에 은은하게 스며드는 말씀의 맛,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말씀의 은혜를 사모한다.


말씀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내가 말씀을 붙드는 것만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붙들도록 그 곁에 머무는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도 그 은혜의 품 안에 머물고 싶다. 큐티로 만난 한 구절이 하루의 생각과 마음을 적시고, 어느새 나의 일상에 말씀의 흔적을 남기기를 소망한다.


고난이 지나간 자리에 상처보다 말씀이 오래 남기를.
돌아보는 날, 고난의 크기보다 그 가운데 나를 붙드셨던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을 기억하기를.


적용: 가족과의 대화에서 내 감정이나 익숙한 판단이 먼저 나오지 않도록, 되도록 듣는 포지션으로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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