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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낙심과 교만을 떠나 하나님께로

등록일 2026-09-24
작성자 권신자

본문

다가온 말씀 |역대상 14장 2절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줄을 깨달았으니 이는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의 나라가 높이 들림을 받았음을 앎이었더라.”


오늘은 이 말씀에서 다윗이 자신을 왕으로 삼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왕이 된 이유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한 것임을 알았다는 것이 새롭게 마음에 다가왔다.

어제 말씀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옮기다가 웃사가 죽는 일을 눈앞에서 보았다.
하나님의 궤를 다시 모셔 온다는 기쁨으로 시작했던 행렬이 한순간에 장례의 행렬처럼 되어 버렸다. 

다윗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결국 다윗은 언약궤를 옮기는 일을 중단하고 오벧에돔의 집에 두고 다윗성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읽으며 그 이후의 다윗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다윗은 두려움과 원망 속에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내가 정말 왕의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하며 자괴감 속으로 자신을 몰아가지도 않았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운동선수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두려움’이라는 내용을 읽었다.

내가 지면 어떡하지.
내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내 몫을 못해서 팀에 손해를 끼치면 어떡하지.

그런데 그런 두려움의 뿌리에는 ‘자기중심성’이 있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온통 관심이 나에게 집중되면 모든 것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결국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문장을 읽으면서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왜 그토록 반복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부족하고 불안정한 나를 바라보지 말고, 완전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이 아니었을까.


성경에 등장하는 교만한 왕들은 왕이 된 후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분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렸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목적도 잊어버렸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이름보다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나라보다 자신의 나라를,
하나님의 보좌보다 자신의 보좌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누가 자신을 그 자리에 세우셨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는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멈춰 버린 언약궤의 행진 때문에 좌절하지도 않았고, 

두로 왕 히람의 도움으로 자신의 궁전이 세워지는 것을 보며 교만해지지도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번성이 결국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최근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침대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욕창이 생긴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온갖 방법을 사용해 보아도 쉽게 낫지 않는다.

상처를 소독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이도 있고 당뇨도 있어서인지 회복도 참 더디다.

그럴 때면 자꾸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그런가.’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더 나빠지면 어떡하지.’

속이 상하고 낙심이 되고, 때로는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 본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 이 자리에 두셨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감당하면 된다.

결과까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없다.


다만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자리에서 사랑으로 돌보고, 기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면 된다.


다윗도 웃사의 사건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일을 통해 다시 준비했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언약궤를 메고 다시 올라왔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지금 남편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시간이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낙심하여 주저앉기보다 기도하며 준비하고 싶다.

언젠가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예배의 자리로 올라가는 날을 바라보며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감당해야겠다.


오늘 하나님께서 내게 다시 가르쳐 주신다.

나를 바라보면 두려움이 커지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가 보인다.


주님,
제가 제 부족함만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저를 이 자리에 두신 분이 주님이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결과를 붙잡으려 하기보다 오늘 제게 맡겨 주신 사랑과 돌봄을 충실히 감당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다윗이 다시 언약궤를 메고 올라갔던 것처럼,
남편도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기쁨으로 예배의 자리로 올라가는 날을 허락해 주세요.

오늘도 그날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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