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거인
본문
역대상 20:1-8
“그 후에 블레셋 사람들과 게셀에서 전쟁할 때에 후사 사람 십브개가 거인족의 자손 십배를 죽이매 그들이 항복하였더라.”(대상 20:4)
다윗이 오래전 골리앗을 쓰러뜨렸다고 해서 이스라엘 앞에 더 이상 거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역대상 20장에는 다시 거인들이 등장한다. 4절에는 십배가, 5절에는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가 등장하고, 6절에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각각 여섯 개씩인 키 큰 사람이 다시 이스라엘 앞에 선다.
‘거인’이라는 단어를 보며 내 삶에서 감당하기 벅찼던 큰 싸움들이 떠오른다. 두려움, 관계의 어려움, 미움과 상처, 인정받고 싶은 마음처럼 쉽게 넘어설 수 없었던 영적인 싸움들이다. 큰 고비 하나를 힘겹게 지나고 나면 이제는 같은 싸움을 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만큼 씨름했으니 조금은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 한 번의 승리가 모든 싸움의 끝은 아니었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후에도 거인은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또 나타났다. 나 역시 비슷한 문제를 다시 만나면 “왜 또 이 문제일까”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것 같고, 이전에 싸웠던 시간들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거인이 계속 등장하는 것만 기록하지 않는다.
“야일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고”(5절), 또 다른 거인이 이스라엘을 모욕했을 때에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단이 그를 죽였다”(7절)고 기록한다. 그리고 마지막 8절은 “다윗의 손과 그의 신하의 손에 다 죽었더라”고 마무리한다.
거인은 계속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백성은 다시 싸웠고 다시 승리했다.
오늘 이 말씀이 내게 소망이 된다. 다시 거인을 만난다는 것이 이전의 싸움이 헛되었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 하나님은 이전의 싸움을 통해 나를 훈련시키셨고, 그 시간을 통하여 다음 싸움을 감당할 믿음을 자라게 하셨다. 예전에는 두려움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빨리 하나님을 찾을 수 있고, 예전에는 사람을 원망하며 오래 머물렀다면 이제는 말씀 앞에서 내 마음을 조금 더 일찍 돌아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남는 것은 처음에는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섰지만, 이제는 십브개와 엘하난과 요나단이 거인 앞에 선다는 것이다. 다윗 한 사람의 믿음과 승리가 그에게서 끝나지 않고,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이어졌다. 한 사람의 믿음이 다른 사람을 세우고, 결국 공동체가 함께 거인을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난 싸움의 시간을 통해 나를 어떻게 훈련시키셨는지를 돌아보고 싶다. 거인이 다시 나타났다고 해서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지난 싸움 가운데 나와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며, 다시 나타난 거인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싶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내 힘이나 경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는 다윗의 믿음으로 다시 서고 싶다.
적용: 교회 훈련인 말씀요약 과제에 더 집중하고 단순히 숙제를 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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