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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섬김의 본질

등록일 2026-10-12
작성자 바람결

본문

역대상 23:1-32


다윗이 늙어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레위 사람들을 계수한다. 30세 이상의 레위인들은 성전의 일을 맡고, 관원과 재판관, 문지기, 악기로 여호와를 찬송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후 다윗의 마지막 명령에 따라 20세 이상 된 레위인들도 여호와의 성전에서 수종드는 일을 맡게 된다. 다윗은 이제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에게 평강을 주시고 예루살렘에 영원히 거하시므로 레위 사람들이 더 이상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윗이 이르기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평강을 그의 백성에게 주시고 예루살렘에 영원히 거하시나니 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한지라.” (대상 23:25-26)


여기서 레위 사람들이 다시는 성막과 기구들을 멜 필요가 없는 이유를 조금 더 분명히 보게 된다. 광야와 가나안의 여정을 따라 이 장막과 저 장막으로 옮겨 다니시던 하나님의 임재가 이제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머물게 되면서, 레위인들은 더 이상 성막을 세웠다가 걷고 기구를 메어 옮기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섬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성막을 옮기는 일 대신 성전에서 제사장을 돕고, 문을 지키고, 찬양하며, 성전의 여러 일을 감당하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며 교회 안에서 봉사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각 정원에 맡겨진 음식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젊은 세대는 조금 더 간단하고 간결한 방식을 원했고, 어떤 가정들은 너무 바빠 자신들에게 맡겨진 음식을 준비하기 어렵다고 했다.

요즘 젊은 가정들이 바쁜 것은 사실이다. 일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하루하루가 빠듯하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내 마음속에는 여러 생각이 올라왔다. 정말 시간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이런 봉사를 할 마음이 없는 것일까.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나 자신에게도 질문하게 되었다. 내가 어느새 예전 방식만을 더 좋은 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교회 보수 공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고, 많은 사람이 음식을 만들고 물건을 준비하며 함께 수고했다. 그런데 이제 젊은 세대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동을 들이기보다 필요한 금액을 각자 나누어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제안하고, 교회도 그런 방식을 받아들인다.

역대상 23장을 보면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성막을 메는 일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다윗은 과거의 방식 자체를 붙들도록 하지 않았다. 새로운 상황에 맞게 레위인들의 역할을 다시 정리했다.


그렇다면 나도 내가 익숙한 봉사의 형태 자체를 신앙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 본문은 분명히 말한다. 성막을 메는 일은 끝났지만 레위인의 섬김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방법은 달라졌지만 하나님을 섬기고 공동체를 위해 수고해야 하는 책임은 계속되었다.

그래서 내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어떤 교회의 봉사 모습을 남겨야 할까.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것이 신앙은 아니다. 바자회를 하는 방식이 더 거룩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든 수고를 돈으로 대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함께 몸을 움직이고 서로의 짐을 나누며 공동체를 세워 가는 기쁨까지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생긴다.


나는 다음 세대에게 “우리 때는 이렇게 했다”는 봉사의 형식을 남기기보다, 시대와 방식이 달라져도 하나님과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마음과 수고를 기꺼이 내어드리는 섬김의 본질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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