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많은 물도 끄지 못하는 사랑
본문
아가서 8:1–14
8장 1–4절은 술람미 여인의 고백으로, 5–7절은 새번역에서는 친구들과 술람미 여인이 주고받는 노래로 읽힌다. 8절부터는 술람미 여인과 신랑인 왕의 고백이 서로 뒤섞여 나오는 것처럼 여겨진다. 마치 친구들과 신부와 신랑이 함께 부르는 합창처럼 들린다.
그 가운데 오늘은 6–7절에 머문다.
나를 도장처럼 마음과 팔에 새겨 달라는 고백.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그 질투는 잔혹하며, 타오르는 불꽃처럼 맹렬하여 많은 물도 끄지 못하고 홍수도 삼키지 못하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내가 처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내게 주신 특별한 말씀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나의 존재를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시며, 먼저 나의 삶을 뚫고 들어오신 신랑 되신 하나님. 그 어떤 사랑도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만큼 강렬하지 못하며, 그 사랑은 시샘하는 불길처럼 나를 온전히 당신의 것으로 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크고도 강한 의지로 다가왔다.
그분은 맹렬한 불꽃처럼 나의 삶을 뒤흔드셨다. 마치 모래시계를 뒤집듯 내 삶의 위아래를 뒤집으시고, 지나온 전 인생을 다시 되짚어 회복시키셨다.
완벽히 선하신 이. 그 모든 일은 그분의 선하심의 시작이었다.
뒤틀리고 옹이졌으며, 썩어 들어간 부분과 매끄럽지 못한 나의 자아는 세상으로부터 속고 스스로도 속으며 몹시 병들어 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분별하지 못한 채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천 년의 시간을 뚫고, 맹렬한 불꽃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불사르며 찾아오신 하나님은 나를 당신의 것으로 인치셨다.
그 불꽃 속에서 정련되고 순금으로 빚어져 회복된 나의 영은, 그러나 아직도 세상에 속는다. 옛 습성의 잔해들이 불쑥 일어나 나를 치고, 이미 끝난 일들을 다시 끌어와 거짓말을 한다. 여전히 뒤틀린 생각들이 고개를 들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진실보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나 자신의 판단을 더 쉽게 믿어 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말씀의 불꽃은 다시 나를 일으킨다. 이미 회복된 영으로, 이미 하나님의 것으로 인침 받은 자로 다시 서게 하신다.
내가 그 사랑을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의 믿음이 한결같아서 여기까지 온 것도 아니다. 나보다 강한 사랑, 나의 변덕과 연약함보다 강한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붙들고 계셨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그 사랑은 내 안에서 죽어야 할 것들을 그냥 두지 않으셨다. 내가 진실이라 믿었던 거짓들을 불사르시고, 내가 나 자신이라고 여겼던 뒤틀린 자아를 허무셨다. 그 불길은 나를 소멸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살리시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질투는 불안한 사랑의 집착이 아니라, 나를 거짓된 것들에게 빼앗기지 않으시려는 거룩한 사랑의 열심이라는 것을.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한다는 말씀이 참으로 그러하다.
세월이 흐르고 삶의 많은 물결이 지나가고 있다. 때로는 나의 연약함이 그 사랑을 가린 것처럼 보였고, 어떤 날에는 내 안의 오래된 거짓들이 더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꺼진 적이 없었다.
처음 나를 찾아오셨던 그 불꽃은 과거의 한순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지금도 말씀으로 내 안의 거짓을 태우시고, 나를 정결하게 하시며, 마침내 당신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빚어 가신다.
그러므로 이제 나의 소망은 내가 얼마나 온전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가에 있지 않다. 나를 당신의 것으로 인치시고, 시작하신 일을 끝까지 이루실 그분의 신실하심에 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 많은 물도 끄지 못하는 사랑. 그 사랑이 나를 찾아왔고, 나를 살렸으며, 오늘도 나를 놓지 않고 있다.
적용: 하나님의 불꽃이 나를 불편하게 하실 때, 그것을 나를 향한 거절이나 정죄로 해석하지 않겠다. 오히려 나를 더욱 온전하게 하시려는 사랑의 손길인지 말씀 앞에서 분별하겠다. 오늘 말씀을 내달리는 나의 생각을 덮도록 큐티방 말씀 암송.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아가서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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