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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간증

제  목 [] 오벧에돔 프로젝트

등록일 2010-10-18
작성자 조세라

본문

안녕하세요. 조세라입니다.

저와 큐티라이프와의 인연은 2006년 1월 뱅큇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수없이 설교 말씀을 들었고

성경통독도 어느 정도 해서 성경에 쓰인 이야기라면 웬만큼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 날 간증을 통해 들은 성경을 살아낸 자매님들의 이야기가 새로웠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매주 모임에 나가기는 불가능했고 그런 마음만 품은 채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 해 10월, 아기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고 드디어 아침시간이 자유로와지자

얼바인의 한 가정집에서 모인다는 금요 큐티모임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보니 인도자 없이 몇 분이 모여 이제나 저제나

한국에 잠시 다니러 가셨다는 인도자님(황 모 권사님)을 기다리며 테이블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은혜로우시다는 김은애 권사님의 말씀은 커녕 얼굴 한번도 못뵌 채

매번 모일 때마다 성령님께서 우리 인도자가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인도자님 없이 그렇게 1년 반을 보냈습니다.

그 때 나눔을 돌이켜보면 말씀에서 받은 은혜, 깨달음, 적용 보따리를 풀기 보다는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 풀기, 집안 얘기, 교회 얘기 등으로 수다떨기,

맛있는 음식 먹기 등의 비중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 내내 말씀 한 번 안 들여다 보고도 편한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자매님들 말씀 옆의 텅빈 공간을 보면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세워진 새 인도자님이 플러튼 목요모임에 갔다 와서 권사님 말씀 요약도 해주시고

가져오신 질문지도 사용하는 등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나눔도 말씀 위주, 적용 위주가 되어갔습니다.

이때 쯤 되자 말씀보는 것에 의무감이라는 게 생겼습니다.

아직 말씀을 매일 보는 습관이 붙지 않았기에 주말은 평안하게 잘 보냈지만

월요일, 화요일, 점차 시간이 지나 목요일 쯤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목요일 저녁이나 금요일 아침, 후다닥 일주일 치 큐티를 하곤 했습니다.

하루는 볼펜, 하루는 연필 번갈아 써가며 나름대로 한 번에 한 티를 안 내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2009년 1월, 드디어 온누리 교회에서 금요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전, 한국에 3개월 다녀오는 동안 큐티책 한 번도 펴보지 않았던 죄송한 마음을 사죄라도 하듯

처음 큐티하는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시차 적응이 안되어 새벽 1시고, 2 시고 일어나는 대로 말씀을 폈습니다.

새벽시간의 만남을 통해 나누고 싶은 얘기들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5월에 둘째를 낳고 나서도 거르지 않고 매일 큐티할 자신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포부는 애 낳으러 병원에 들어가면서부터 무너졌습니다.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태어난 아기는 낮밤이 바뀌고, 말씀은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큐티한 지 삼년이 되도록 큐티하는 습관이 붙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실망이 되었습니다.

큐티하면 삶이 바뀐다던데, 삶이 변한 아내를 보며 남편도 큐티를 시작한다던데,

제가 남편에게서 듣는 말은,

"큐티하면 뮈해, 알고 짓는 죄가 더 크다는 건 알기나 해?

모임 가서 아줌마들이랑 남편 흉 보는 거 다 알아. 그럴거면 가지마..." 등이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뱅큇에서 들었던 자매님들의 이야기가 3 년이 지나도록 내 이야기가 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9월, 역대상 말씀을 보면서 그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역대상 13장 14절, "하나님의 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 그 권속과 함께 석 달을 있으니라

여호와께서 오벧에돔의 집과 그 모든 소유에 복을 내리셨더라."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사람, 오벧에돔이 한 일이란 다윗이 맡긴 궤를 3 개월 동안 집에 모셔둔 일밖엔 없는 것 같은데

하나님은 왜 그에게 복을 주셨으며 후손들에게까지 그 복이 흘러내린걸까.

오벧에돔이란 이름을 성경에 몇 번이고 올리겐 된 비결은 뭘까.

도대체 무슨 복을 얼마나 받았길래 3 개월 안에 그 소문이 다윗 왕이 있는 왕실에까지 들린걸까.

웃사가 궤에 손을 대어 죽는 걸 보고,

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온 나라의 두려움의 대상이 된 그 궤를

왕명에 의해 자기 집에 둘 수밖에 없었던 오벧에돔의 처지를 깊이 생각해봤습니다.

그 궤를 모셔놓은 곳을 제대로 쳐다보기나 할 수 있었을까.

쳐다보기만 해도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얼마나 초조한 마음으로, 얼마나 온 정성을 다하여

그 궤를 모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프로젝트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일명 "오벧에돔 프로젝트 -- 3 개월 동안 시간 정해놓고 큐티하기, 죽음을 각오하고 시간 지키기."

큐티 테이블에서 선포를 하고 프로젝트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벧에돔이 가졌던, 죽을 것만 같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잠들기 전,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 단두대에 처형되는 장면을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효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벌떡 벌떡 일어났습니다.

만남의 시간은 새벽 5 시.

15분 전에 일어나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커피 한 잔 타서 3~4분 전에 미리 자리에 앉습니다.

조용히 찬송을 부르면서 옆에 시계를 보고 카운트다운 하며 시계가 5 시를 가리키는 순간,

정확하게 기도를 시작한 다음 말씀을 펴고 믿음으로 듣는 귀를 엽니다.

그리고 마음의 귀에 들리는 대로 적어 갑니다.

너무 피곤해서 조는 날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졸고 있어도 계속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떨 땐 졸면서 적은 내용이 한두 페이지를 거뜬히 넘기기도 했습니다.

한달 반 쯤 되었을 때 하나님께 물어봤습니다.

3개월이 지나면 이렇게 아침마다 큐티하는 습관이 영영 자리 잡힐까요?

그 물음에 대답으로 주신 역대하 11장 16,17절 말씀,

"마음을 오로지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이....

삼 년 동안 유다 나라를 도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하였으니"

삼 년이라구요?

그러고보니 큐티한 지 3 년이 넘었건만 마음을 오로지하여 말씀을 대한 날이

그 중 몇 개월이나 될까 싶었습니다.

앞으로 마음을 오로지하여 말씀으로 강성하게 될 3 년 후, 그 날을 기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10 월부터 시작해 12월 말에 무사히 마쳐진 오벧에돔 프로젝트.

역대상의 오벧에돔 이야기대로라면 3 개월이 지나기 전에 내게 변화가 일어나야 했습니다.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도 인정할 만한 변화여야 하고,

다윗 왕이 소문을 듣고 궤를 옮겨갔던 것처럼 그 변화가 소문이 나서

너도 나도 부러워하며 한 번 해보고 싶은 도전이 되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아침에 시간을 정해놓고 말씀을 보겠다는 자매님들이 한 둘씩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 시기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제게 어떤 복을 주셨나 헤아려 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3 개월은 3 년을 지탱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침에 하나님 만나지 않으면 하루 종일이 무질서해져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또 3년은 30년 뿐 아니라 남은 평생을 말씀과 동행하며 살 수 있게 해 주리란 철썩같은 믿음이 생겼습니다.

 

둘째, 오랫동안 씨름해오던 게으름의 문제가 뿌리 뽑혀졌습니다.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잠언 6장 10절 말씀이

제 인생의 표어인 양, 아침 잠 많고, 낮잠 실컷 자고 나서 저녁에도 잘 자던 저였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날이면 하루 종일 그 만큼 모자란 잠을 채우기에 바뻤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하나님 만나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저녁까지 그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전념하는 제 모습을 봅니다.

 

셋째, 게으름과 함께 오랫동안 동고동락 해왔던 변비와의 인연도 끝났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인지 묵상 시간이 끝날 때 쯤 되면 화장실 신호가 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넷째,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 좋아 그 시간을 더 벌기 위해 다섯 시를 네 시로 옮겼습니다.

아이들 일어나는 시간까지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 삶의 보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들려주시는 얘기도 많고, 묻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묻는 것마다 대답해 주시니

하나님과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특히 내 삶의 궁금한 것들을 그 날 본문의 말씀으로 대답해 주실 때 느끼는 기쁨과 설레임은

이 아침 시간을 더더욱 기다리게 만듭니다.

너무 피곤해서 늦게 일어나는 날이면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다섯째, 본문 말씀에 다양한 악역으로 등장하던 남편의 출연이 갈수록 뜸해지고 있습니다.

주로 남편은 악인, 저는 선한 역할을 맡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역할이 뒤바뀌기 시작한 것도 큰 은혜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큐티 모임 간다고 할 때마다 찡그리던 남편의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십여 명 되는 아이들의 먹을 간식 거리를 챙기면 " 뭘 그렇게 다 가져가냐"며 웃으며 얘기합니다.

항상 잠이 모자란 제게 임산부가 그렇게 못 자서 되겠느냐 걱정해주며

저녁에 더 일찍 자라고 합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지 말라는 얘긴 안 합니다.

"누구가 큐티 모임에 새로 왔어." 하면 "그래 잘 됐네." 하며 같이 좋아해 줍니다.

시어머님도 열 아들보다 나은 믿음의 며느리라며 칭찬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그 외에 주신 복을 다 말씀 드리자면 점심도 못드실 것 같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일의 말씀을 통해 저에게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시고

구체적으로 인도해 주시는 손길을 느낍니다.

큰 애 낳고 직장으로 달려나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제게 둘째를 주시고,

둘째가 두살 반만 되면 학교 보내고 일해야지 마음 먹었던 제게

이번엔 세째를 주셨습니다.

삼십대 초, 제가 세웠던 계획으로는 나이 40이 되기 전

회계사 겸 변호사가 되어 커리어 워먼으로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계획은 돕는 베필인 아내로서 남편 보필 잘하고,

우리집 회계사로서 하늘나라 경제원칙대로 가정살림 잘하며,

세상법이 아닌 하나님 나라 법에 정통한 말씀 변호사가 되어

우리를 고소하는 검사 사탄에 매 케이스마다 승소하길 원하신다는 걸

말씀으로 계속 확인시켜 주십니다.

 

큐티 4년 차, 상당히 날라리였지만 은혜 가운데 모임 만큼은 빼먹지 않고 참석한 3년,

오벧에돔 덕택에 마음을 오로지하여 하나님 만나고 있는 9개월 째의 제가

처음 큐티를 접하신 분들이나 큐티한 지 오래 되었지만 좀체 변하지 않는 자신을 보며

답답해 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번 삼개월 작정을 해보시라." 입니다.

나도 알고, 큐티 테이블 자매님들도 알고, 애들도 알고, 남편도 알고,

시댁 식구들도 알고, 친정 식구들, 또 교회 식구들가지 인정하게 되는 변화를

제가 그랬듯이

분명히 경험하게 되실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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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웹사이트에 간증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신 자매님이 계셔서 이렇게 올립니다.


부족한데다 길기까지 한 간증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 간증 (특히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도 올려주시면 다 같이 은혜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소문해서 꼭 올려주시면 갑사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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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님의 댓글

박선 작성일

세라야.  나눠져서 고마워.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구나 !
나도 오벧에돔 3개월 프로젝트에 돌입하고싶은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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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자님의 댓글

권신자 작성일

금요간증듣고 얼마나 많은 도전이 되었는지..


함께 들은 자매님들 몇분과 지금 오벳에돔 들어간지 2주가 넘습니다.


자매님의 글들이 너무나 맘에 와닿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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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님의 댓글

최혜연 작성일

언니 이곳에서 은혜를 맛보고 있어..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너무 너무 좋아


다들 건강하신건지...


언니 너무 너무 보고싶어 이번달 시편큐티는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하고 하나님 찬양하는 시간이 더욱 새로워 지고 있어 이곳을 통해 은혜를 다시 나눠야겠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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