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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간증

제  목 [] 자마에 다녀와서...

등록일 2008-07-05
작성자 김수희

본문

자마에 다녀와서…

자마로 떠나는 날 그곳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날 주일에 교회에서 아이들이 침례 받는것을 못 볼것을 생각하니
“왜 하필이면 이번에 받아야 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손미경 자매와 자정이 넘어 1시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내려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렸다.
휴스턴,  감회가 새로왔다.  
열 다섯살때 처음에 이민왔던 곳, 아버지가 묻혀 계신 그곳.
유리창을 통해 공항 밖을 내다보니 목이 메어 오면서 눈물이 났다.  
"아버지...'를 한없이 불러 보았다.

필라에 도착하는 날 몸 컨디션이 약간 좋질 않았다.
요즘 시도때도 없이 저려오는 팔이 그날따라 심해진데다가 두통까지 생겼다
그곳에서 화요 모임의 세 자매님들과 내가 함께 묵게 되었다.  
그것도 다른방보다 훨씬 큰 딜럭스 방에…
처음에 목요 자매들과 함께 방 배정이 되었었는데 변동이 생겼다.
목요 자매님들과 더 친밀해질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화요 자매님들과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

가능한 한 아픈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아픈곳을 자꾸 주무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었나보다.
저녁에 내가 묵던 딜럭스 방에서 모였을때
나의 건강을 위하여서 모두들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들 눈에 자꾸 아픈 모습을 드러내는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그런 내가  싫었다.  
자매님들과 장로님의 합심 기도의 덕분에 이튿날엔 팔의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

가기전부터 찬양 인도에 대한 부담도 약간 있었다.
목요팀에서 함께 하던 구성원도 아닌데다가
목요 모임에서는 늘 찬양 잘하는 계정 자매의 그늘에서 덕을 보는 편이었기에
급조(?)된 멤버들의 소리가 어떻게 맞을지 염려가 되었다.  

그날밤에 찬양팀들이 소리를 모아 마음을 모아 연습을 해보니
의외로 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이틑날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에 마이크를 들고 다시 연습해보니
마이크를 통해 흘러 나오는 소리가 전날밤과는 달리 제각각이었다.  
특히 내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이런 대대적인 모임에서 이렇게 실력도 없는 사람이 인도를 해서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떡하나 염려가 되었다.  에이~ 주님의 은혜로 할께요.
다행히도 방을 꽉 채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덕분인지 찬양팀의 소리가 좀
파묻히는 바람에 자신있게 (?) 소리를 높여 찬양을 드렸다.

첫날,
이재훈, 유진소 목사님의 큐티 동기 부여로 시작되면서 방에 사람들이 가득찼다.
의외로 그 이틑날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틑날도, 그리고 또 이틑날도…
미리 갖다 놓았던 의자가 턱없이 부족해서 자매님들이
누구랄것도 없이 옆방에서 마구 가져 왔다.  
막 밀려 들어오는 인원으로 인해 방의 벽을 뺑 둘러가며 방바닥에까지 앉았다.  
가운데 있는 isle section 의 바닥에도 촘촘히 앉았고
문간에는 그나마 앉을곳이 없어서 세미나 내내 서서 들으시는분들도 있었다.  
남자 평신도들, 머리가 희끗 희끗한 연세 드신 권사님들, 그리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어린 학생들까지도 모두 갈증이 난 사람들처럼 한눈도 팔지 않고 집중했다.

나는 매일 점심이 시작되는 12시에 그곳으로 곧장 갔다.  
실력이 없으니 연습이라도 해야하질 않겠나?
마이크도 연결하고 소리도 맞춰 놓아야 하고…
어떤 여자 집사님들은 아예 그때부터 들어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자리를 맡아 놓기위해 의자에 소지품을 놓고 갔다.

마지막 날에는 시간이 모자라 저녁에 다시 모여
따로 인도자들을 위하여 30분 extra 강의를 하기로 했다.  
권사님은 너무도 사모하는 그분들의 모습에 손을 드셨다.  
열명의 참석자가 관심을 보였다.    
큐티 라이프 일행 모두 다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는 각기 방으로 갔다.
그중 일부는 권사님과 함께 다시 모이기로 한 방으로 서둘러서 갔다.  
그분들이 약속대로 오셨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가보니, 과연 충격이었다.
문을 딱 여는 순간 나는 기절하는줄 알았다.  
마흔 여섯분이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데 이미 자마에서 음향기기를 다 거두어 갔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던 마이크를 쓸수가 없었다.
갑자기 어떤 남자분이 “우리 모두 앞으로 자리를 옮겨 갑시다 !”  하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모두들 권사님께서 서 계신 앞으로 삽시간에 옮겨갔다.
그러나 이미 에너지 소모를 다 해 버리신 김은애 권사님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고 잘 들리지가 않았다.
설상 가상으로 중보 기도실인 옆방에서는
청년들이 기타를 치며 큰 소리로 찬양을 하고 있었다.
김태환 장로님의 제안에 따라 모두들 다른 방으로 옮겨 가니
다행히 그방에는 벽에 마이크를 꽂을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마치 자석이 쇠를 끌어 들이듯이 모두들 의자를 하나씩 들고
우루루 권사님 앞으로 또 모여 들었다.  

권사님은 마지막 힘을 다 쏟으며
좋은 큐티 인도자가 되기 위한 tool들을 하나 하나 설명하셨다.
결국 30분 하기로 한 강의가 한 시간으로 연장되었다.  
모두의 눈이 반짝 반짝,  얼마나 집중을 잘 하시는지…
그 모습을 보는 나의 마음이 뭉클했다.  
동부 지역이 이곳 캘리포니아보다 큐티가
덜 알려져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자주 접하게 되는 주제가 아니라 그런지,  아님 권사님의 명성 때문인지,
권사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나는 셋째 날 아침에는 얼굴이 많이 부어 인사 불성이었다.  
방에서 합숙했던 자매님들이 모두 나간후에 혼자 마이크와 악보를 챙기며
커피 생각이 간절했으나 웬일인지 방엔 그 흔한 커피 가루도 없었다.  
아, 크로상 빵에 에그 베이콘 먹고 싶다.~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똑똑”  소리가 났다.
우리의 귀여운 민재 집사님이 “배고플텐데…” 하며 커피와 함께 봉투를 내미셨다.
우와~  그 안에는 내가 5분전에 생각하고 있었던 그 메뉴가 들어 있었다.
너무 황송했다.  천사를 보는듯한 착각이...
민재 집사님이 내 생각을 하셔서 제안을 하시니
찬용 집사님이 잽싸게 돈을 지불하셨다고 나중에 전해 들었다.  
커피 덕분에 얼굴이 금방 가라 앉았다.

그 다음날 점심때에도 나는 곧바로 큐티방으로 갔다.  
마이크 준비도 하고 간절히 기도를 했다.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산만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심령도 그냥 왔다 그냥 가지 않도록…
그리고는 찬양 연습을 하는데 배가 고파서 소리가 안났다.  
괜스리 서글퍼졌다.  오늘은 김밥이 없나보다…
그런데 찬용 집사님이 또 짜자안~하고 나타나셨다.  먹을것을 들고….  
어딜가나 어른 노릇을 하고 먹을것을 주는편인 나는 약간 적응이 안됐지만 또 얻어 먹었다.  
으흐흐… 이것도 자꾸 해보니 괜찮은데…  
나는 어느새 집사님의 사랑과 베풂에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떠나는 날 아침까지도 어김 없이 또 얻어 먹었다.  
이게 대체 무슨 현상이란 말인가?    오우~ 기이한 현상의 연속…

어쨋든 마지막날 밤에도 모두 모여 자마에서 받은
은혜와 소감들을 함께 나누며 더 한층 은혜의 시간들을 경험했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아쉬워 하며 자리를 뜰 생각들을 안하다가
3시 반이 되어서야 모두들 돌아갔다.

찬용 집사님과 나는 새벽 4시 반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조주희 자매를 아랫층에 배웅하고 돌아와 5시에 겨우 눈을 붙였다.
짐을 잃어 버린 사람, 비행기 예약이 cancel 되어 고생한 팀,
미경 자매와 나는 돌아올때 비행기에 에어콘이 고장나
다른 비행기로 옮겨 타는 바람에 비행장에서 세시간을 보내는등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으나 정말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
그리고 자매들과의 연합을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비록 같은 방은 아니었지만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한 옆방의 귀여움 철철의 민재 집사님,
김수희의 수난기(?)를 눈물로 들어주신 마음 따뜻한, 언니같은 김문송 집사님,
기타 치느라 손가락이 부르트는 고난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의 막내 조주희 자매,
그리고 내게 먹을것, 신을것으로 아낌없이 사랑해 주신 엄마 같은 (?) 찬용 집사님과
정말 애틋하고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자마행 처음부터 끝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하나님의 손길임을
큐티 라이프 일행 모두가 실감을 했다.

나는 새벽 2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다.
그동안 아이들은 나와 약속한것처럼 내가 없는 동안에도 큐티를 이멜로 보냈다.
남편은 된장 찌게, 콩나물을 무치고 공부를 시키는등
아이들에게 엄마 노릇, 아빠 노릇을 단단히 한듯 하다.  

오늘 오후에 남편왈,
"나,  두시간 동안 꼬박 서서 콩나물 다듬었어.
근데 삶아서 무치니까 한줌밖에 안되더라잉~ " 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했다.

나는 속으로 '누가 서서 다듬으랬나?  앉아서 하는 방법도 있는디...'  ㅋㅋㅋ

"으응~  그래 너무 수고했어.  정말 고마워.  자기 덕분에 너무 잘 갔다왔어어~"
한마디했더니만 우리 남편 너무 좋아한다.

오늘 밤부터는 큐티 트랙방을 다녀가신분들을 위하여 기도하련다.
그분들이 그곳에서 익히신 귀하고 소중한 tool들이
일시적으로 경험한 event로 끝나지 않고
그분들의 평생에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TURNING POINT" 가 되기를 중보 기도 하겠다.
이땅에 진정한 부흥과 심령의 변화가 속히 올 수 있도록...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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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와...진짜 놀랍다.

그 기이한 일들이, 바로 기도할 때마다 즉시 제공되었던 먹을것? 이었다니...

그리고, 한소쿠리의 콩나물이 한 줌으로 줄어든 현상?...



아니, 농담농담...



수희자매님의 글을 읽는데, 숨이 가쁘네요.

일초의 여유도 안 주시고, 상황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하시는 표현들이

과히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지금도 함께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 트랙 안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화요반 자매님들! 우리 수희자매님 잘 챙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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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연님의 댓글

장지연 작성일

  읽고 있노라니 눈물이 나네요.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은헤와 감동이 지금 제게도 느껴지네요.

사랑하는 자매들의 힘겨운 수고로 승리의 전리품을 함께 나누는 기쁨을 느낍니다.

파김치가 되어있을 사랑하는 우리 권사님, 무지하게 보고픈 인도자들 자랑스럽습니다.

억쑤로 보고잡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짝짝짝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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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님의 댓글

윤지현 작성일

  역~쉬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넘치는 은혜를 부어주셨군요

그 은혜의 생생한 현장에 있으셨던 자매님들, 넘넘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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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이님의 댓글

장영이 작성일

  나도 자마에 갔다온 것만 같네요. 수희 자매의 글이 너무 실감이 나네요.

모두들 은혜 많이 받고 잘 다녀오셔서 감사해네요.

 좋은, 아름다운 소식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받고 온 수희자매에게서 나오는 광체의 빛이

나한테도 비춰지네요. 아``````이~~~~ 눈 부셔라!

수희 자매! 빨리 얼굴에 수건을 쓰세요. 눈을 뜰 수가 없어요.

그 빛 나한테도 좀 나누어 주세요.

그리고 아프지마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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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희님의 댓글

조주희 작성일

  자마를 다녀온 후 한 이틀은 구름에 붕 떠있는것 같았어요...

소녀시절의 설래임을 다시 경험했답니다.

주신 은혜와 함께한 자매님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들으며 수희 자매를

그리고 다른 자매님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읍니다.

역시 하나님은 사랑이 맞읍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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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용님의 댓글

이 찬용 작성일

  그저 내가 배가 고파서 점심을 사 온것이,

그리고 아침에 그냥 커피 한 잔 산다는 것이

수희 자매님에게는 크게 감사의 조건이 되었나 봅니다.

어쨋든 찬사의 글을 올려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화요 자매만 있는 딜럭스 룸에 수희 자매님이 오신 것이

나에게는 하나님이 보내 주셨나 생각되었습니다.

자매님이 큐티 트랙에 오신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맡으신 찬양과 간증을 위해

애써 준비하는 모습과 기도하는 그 모습이

나에게는 자마에서 은혜받은 만큼이나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수희 자매님!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딜락스 룸에 있었던 화요 자매님들!

정말 귀엽고 친구같은 그 자매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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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수희 2008.08.19 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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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경 2008.08.10 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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